식사를 하며 무심코 채널을 돌렸다.
정확한 프로그램 제목은 기억 나지 않는데, 일종의 '끔찍한 장면 베스트' 였던듯.
아침부터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들을 보고 있자니 괴로와졌지만 그래도 눈을 뗄순 없었다.
어미의 자궁에서(상어가 자궁이 있다?) 먼저 부화해서는 다른 형제자매들을 먹어치우는 새끼상어 이야기에서부터, 기근이 시작 되자 배고픔을 못이겨 다 큰 어미 코끼리마저 습격하는 사자무리들의 이야기, 촬영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화산 폭발 장면 등등..
그런데 여기에도 사랑이 있었다.
하나. 아내의 추모식.
스카이 다이빙이 취미인 한 부부. 그 중 아내가 남편과 함께 오른 절벽에서 다이빙을 하다가 낙하산이 펴지지 않아 추락사 하고만다. 그로부터 얼마뒤, 홀로 남은 남편은 동료들과 함께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다이빙 장소였던 거대한 폭포위에 오른다. 그리고 그곳에 아내의 뼛가루를 뿌리고 그녀를 그리며 그 너무나 높고 위험한 절벽에서 다이빙을 펼친다.
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십자가에 못박히는 남자.
10년전, 아내가 난산을 하며 죽음의 위기를 겪는다. 남자는 신에게 아내를 살려준다면 앞으로 15년간 매해 당신이 그랬던 것처럼 십자가의 고행을 겪겠다고 맹세한다. 아내는 살았고 남자는 신에게 그 약속을 지키기 시작한다. 매년 정해진 날이 되면 그는 가시관을 쓰고 십자가 위에서 자신의 손과 발을 못질 당한다. 고통을 참을수 없어 끔찍한 비명을 지르지만, 그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는듯 망설임 없이 내년을 다시 기약하며 십자가에서 내려온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내의 생명을 자신의 고통과 기꺼이 바꿀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중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아무도 지킬 것을 강요하지 않는 약속을 12년간 지킬수 있을까.
...
세상엔 아직 사랑이 많다. 충분히 사랑하며 살지 못하는 우리들이 고개를 갸우뚱 할뿐이다.
정확한 프로그램 제목은 기억 나지 않는데, 일종의 '끔찍한 장면 베스트' 였던듯.
아침부터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들을 보고 있자니 괴로와졌지만 그래도 눈을 뗄순 없었다.
어미의 자궁에서(상어가 자궁이 있다?) 먼저 부화해서는 다른 형제자매들을 먹어치우는 새끼상어 이야기에서부터, 기근이 시작 되자 배고픔을 못이겨 다 큰 어미 코끼리마저 습격하는 사자무리들의 이야기, 촬영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화산 폭발 장면 등등..
그런데 여기에도 사랑이 있었다.
하나. 아내의 추모식.
스카이 다이빙이 취미인 한 부부. 그 중 아내가 남편과 함께 오른 절벽에서 다이빙을 하다가 낙하산이 펴지지 않아 추락사 하고만다. 그로부터 얼마뒤, 홀로 남은 남편은 동료들과 함께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다이빙 장소였던 거대한 폭포위에 오른다. 그리고 그곳에 아내의 뼛가루를 뿌리고 그녀를 그리며 그 너무나 높고 위험한 절벽에서 다이빙을 펼친다.
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십자가에 못박히는 남자.
10년전, 아내가 난산을 하며 죽음의 위기를 겪는다. 남자는 신에게 아내를 살려준다면 앞으로 15년간 매해 당신이 그랬던 것처럼 십자가의 고행을 겪겠다고 맹세한다. 아내는 살았고 남자는 신에게 그 약속을 지키기 시작한다. 매년 정해진 날이 되면 그는 가시관을 쓰고 십자가 위에서 자신의 손과 발을 못질 당한다. 고통을 참을수 없어 끔찍한 비명을 지르지만, 그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는듯 망설임 없이 내년을 다시 기약하며 십자가에서 내려온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내의 생명을 자신의 고통과 기꺼이 바꿀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중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아무도 지킬 것을 강요하지 않는 약속을 12년간 지킬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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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아직 사랑이 많다. 충분히 사랑하며 살지 못하는 우리들이 고개를 갸우뚱 할뿐이다.